'아침드라마의 황태자'로 불리며 아침 거실 극장을 뒤흔든 배우가 있었다. 모두의 머리 속 '이상적인 실장님' 을 3D로 구현한듯한 배우 현우성이다.
훤칠한 외모, 준수한 연기력을 무기로 공중파, 케이블 등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회사의 '실장님'으로 분했던 그는 '실장 배역'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그렇게 '실장님 배우'로 안착하나 싶더니 2년 전 갑작스레 브라운관에서 종적을 감췄다.
공석이 된 '실장님' 자리는 또 다른 '실장 전문 배우'로 교체됐고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실장 전문 배우'였던 현우성은 아예 정반대의 인물이 돼 돌아왔다. 번듯한 주연이 아닌 조연, 그것도 악역으로 말이다.
MBN '우아한 가'에서 그는 임수향의 맞선 상대로 등장해 비열한 악역 연기를 펼쳐 초반 인기몰이에 일조했다. 반듯한 얼굴만큼이나 연기도 자로 잰듯 반듯하기만 했던 그간의 '실장님'과는 딴판으로 차갑고 속물적인 악인으로 열연한 현우성에게 시청자들은 "어쩌면 저럴 수 있냐"고 분개했다. 꽤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인 셈이다.
어디다 그 '실장님' 특유의 스윗함을 내다 던졌냐고 물으니, 현우성은 도리어"이게 더 편해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밋밋한 '실장님'식 연기에 구겨 넣기에 그는 너무도 요철이 많았는지 입체적인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시질 않았단다. 그렇게 '실장님' 배역을 하나 둘 거절하다보니 자연스레 공백이 생겼던 것. 길었던 공백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법조차 잊어버릴 법한데 어째 연기에 물이 올랐냐고 묻자 그는 별 달리 수업을 듣거나 하지는 않았단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냐, 소위 다단계나 말도 안되는 권유를 하는 사람들. 아무리 봐도 수상한 사기꾼 같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며 사람을 홀랑 속일 수 있을 것 같은 제스처나 눈빛 같은 것들에서 많이 배웠다고 독특한 연기론을 펼쳤다.
이렇듯 세상 만사 모든 것들을 '연기 선생님'으로 삼고 있는 현우성에게 있어 2년간의 휴식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흘러가는대로 살기에 걱정하지 않고, 좋은 배역이 있으면 일하고, 그렇지 않으면 쉰다는 그에게 왜 다시 복귀했냐고 묻자 "나는 일을 해야 건강해지는 사람이긴 하기 때문에 일하고 싶다. 건강하게 살자는 모토인데 난 일을 하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생이 긴만큼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그는 그 말처럼 지난 2년간 집에서 빨래하고 밥하고, 살림하고 종종 등산하며 지냈단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불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현우성은 "스트레스가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게 모토라는 현우성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난 행복하려고 노력할거고 행복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생 급하게 살 필요가 없다며 느긋하게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고 싶어질 정도. 실장의 탈을 쓴 신선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던 현우성은 '실장 전문 배우'였던 과거도 짧지 않았던 공백기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거리의 사기꾼, 약장수들을 눈여겨 보며 연기에 써먹을 양식으로 삼았다는 현우성의 삶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느긋하면서도 깊이가 있었다. 그랬기에 현우성의 삶은 배우로서도, 자연인으로서도 걱정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사진 위,중간=웨이즈 컴퍼니 제공/사진 아래=MBN '우아한 가' 캡처)
[뉴스엔 허선철 기자]
'아침드라마의 황태자'로 불리며 아침 거실 극장을 뒤흔든 배우가 있었다. 모두의 머리 속 '이상적인 실장님' 을 3D로 구현한듯한 배우 현우성이다.
훤칠한 외모, 준수한 연기력을 무기로 공중파, 케이블 등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회사의 '실장님'으로 분했던 그는 '실장 배역'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그렇게 '실장님 배우'로 안착하나 싶더니 2년 전 갑작스레 브라운관에서 종적을 감췄다.
공석이 된 '실장님' 자리는 또 다른 '실장 전문 배우'로 교체됐고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실장 전문 배우'였던 현우성은 아예 정반대의 인물이 돼 돌아왔다. 번듯한 주연이 아닌 조연, 그것도 악역으로 말이다.
MBN '우아한 가'에서 그는 임수향의 맞선 상대로 등장해 비열한 악역 연기를 펼쳐 초반 인기몰이에 일조했다. 반듯한 얼굴만큼이나 연기도 자로 잰듯 반듯하기만 했던 그간의 '실장님'과는 딴판으로 차갑고 속물적인 악인으로 열연한 현우성에게 시청자들은 "어쩌면 저럴 수 있냐"고 분개했다. 꽤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인 셈이다.
어디다 그 '실장님' 특유의 스윗함을 내다 던졌냐고 물으니, 현우성은 도리어"이게 더 편해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밋밋한 '실장님'식 연기에 구겨 넣기에 그는 너무도 요철이 많았는지 입체적인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시질 않았단다. 그렇게 '실장님' 배역을 하나 둘 거절하다보니 자연스레 공백이 생겼던 것. 길었던 공백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법조차 잊어버릴 법한데 어째 연기에 물이 올랐냐고 묻자 그는 별 달리 수업을 듣거나 하지는 않았단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냐, 소위 다단계나 말도 안되는 권유를 하는 사람들. 아무리 봐도 수상한 사기꾼 같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며 사람을 홀랑 속일 수 있을 것 같은 제스처나 눈빛 같은 것들에서 많이 배웠다고 독특한 연기론을 펼쳤다.
이렇듯 세상 만사 모든 것들을 '연기 선생님'으로 삼고 있는 현우성에게 있어 2년간의 휴식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흘러가는대로 살기에 걱정하지 않고, 좋은 배역이 있으면 일하고, 그렇지 않으면 쉰다는 그에게 왜 다시 복귀했냐고 묻자 "나는 일을 해야 건강해지는 사람이긴 하기 때문에 일하고 싶다. 건강하게 살자는 모토인데 난 일을 하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생이 긴만큼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그는 그 말처럼 지난 2년간 집에서 빨래하고 밥하고, 살림하고 종종 등산하며 지냈단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불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현우성은 "스트레스가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게 모토라는 현우성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난 행복하려고 노력할거고 행복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생 급하게 살 필요가 없다며 느긋하게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고 싶어질 정도. 실장의 탈을 쓴 신선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던 현우성은 '실장 전문 배우'였던 과거도 짧지 않았던 공백기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거리의 사기꾼, 약장수들을 눈여겨 보며 연기에 써먹을 양식으로 삼았다는 현우성의 삶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느긋하면서도 깊이가 있었다. 그랬기에 현우성의 삶은 배우로서도, 자연인으로서도 걱정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사진 위,중간=웨이즈 컴퍼니 제공/사진 아래=MBN '우아한 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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